나눔플로깅

[따숨이 3차팀] 서울역 플로깅, 눈에 불을 켜고 빗물받이를 찾아서

따숨이 서포터즈 3차팀 유예빈 · 2026.07.29

#작은_담배_하나

2026년 7월 29일, 따숨이 3차팀의 첫 정기 활동이 열린 서울역 옆 동자동에서 매니저가 장갑을 끼고 팔을 걷더니 빗물받이 윗부분을 직접 꺼내 보였습니다. 담배꽁초 몇 개가 배출구를 다 막고 있는 모습을 본 유예빈 님은, 그 작은 꽁초 하나하나가 왜 빗물 배출에 영향을 주는지 그 자리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유예빈 님이 8월 10일 블로그에 남긴 기록입니다.

기록한 사람유예빈 (따숨이 서포터즈 3차팀 따숨2)
활동첫 플로깅 · 2026. 07. 29.
활동 장소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원문네이버 블로그 · 2026. 08. 10. 게시 ↗
동자동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

들어가며

전 환경에 관심이 많은 도시공학과 학생으로서 따숨이 3차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데이터 플로깅으로 서울 쪽방촌의 거리와 빗물받이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1주차 첫 번째 첫 정기 활동은 7월 29일 서울역 동자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활동의 의의를 단순히 쓰레기를 주워 거리를 깨끗하게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것과 더불어 장마철 실질적인 피해를 줄이기, 빗물받이를 통과해 바다로 가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막기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 훨씬 직접적인 환경 문제를 줄이는 활동이란 것을 매니저분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장마철 빗물받이가 막혔을 때와 뚫려 있을 때의 쪽방촌에서 받는 피해 규모가 3배 가는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를 듣고 전 빗물받이를 집중적으로 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니겠노라 다짐했는데요

활동 기록

뚜껑을 연 빗물받이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

빗물받이가 아니더라도 쓰레기는 많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빗물받이 두둥 만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빗물받이 두둥 만났습니다

빗물받이를 보시더니 갑자기 매니저분께서 장갑을 주섬주섬 끼시길래 청결을 중요시하시는군! 하였으나 너무 멋있게 팔을 걷으시며

직접 윗부분을 꺼내 주셨습니다...

제가 바닥에 관심이 없던 건지 모르겠으나 전 지금까지 안쪽이 빵 뚫린 배수구만 봐 왔는데 이런 식으로 모이는 빗물받이는 처음 봐서 꽤 당황했습니다. 이걸 보고서야 왜 담배꽁초 그 작은 하나하나가 실제로 비 배출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빗물을 효과적으로 모아서 배출할 수 있겠으나 담배 하나하나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더라구요. 오른쪽처럼 배출구를 담배 몇 개로 다 막고 있으니까!!!

저도 빗물받이를 만난 후 꺼내 보려 했으나 이건 뚜껑이 열리지 않아 엉거주춤 집게로 요리조리 쓰레기를 집었습니다. 정말 너무 많았어요

짜잔 깨끗해졋어요
짜잔 깨끗해졋어요

담배꽁초 이외의 쓰레기도 많이 주웠답니다

여기는 너무 많아서 4명이서 다 같이 주웠습니다. 그리고 여기선 껌도 발견했는데요!! 개인적으로 껌이 가장 위험한 쓰레기인 것 같습니다. 고정이 돼서 쓰레기도 안 떨어지고, 만약 빗물받이 벌어지는 쪽에 붙어 있었더라면 물이 들어와도 아예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ㅠ 쉽게 굳지도 않고 날이 더워서 더 끈적해지기만 하고, 굳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입장에서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담배도 담배지만 껌도 주의해서 없애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껌이 가장 위험한 쓰레기인 것 같습니다.— 유예빈

짜란 다 모았어요 짱 많죠

이타시티 활동 지도
이타시티 활동 지도

제가 흐린 눈을 하지 않고 눈을 부라리며 쓰레기를 주웠는데요. 지도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절대 쓰레기가 한두 개만 있는 공간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버리니까 나도 버리고, 이미 더러운 거 쓰레기 하나 더 버린다고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쓰레기는 공간 단위로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다 치우고 온 곳이 다시 더러워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 회로를 ^^ 돌려 봤습니다

이타시티 쓰레기 종류 그래프
이타시티 쓰레기 종류 그래프

그리고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담배꽁초가 가장 많이 나왔는데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쓰레기를 줍던 입장에선 빗물받이를 제외한 곳에선 비교적 부피가 큰 일상 쓰레기가 더 많고 심각해 보였어요. 담배꽁초는 작고 뭉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래프를 보고 담배꽁초의 비율에 깜짝 놀랐습니다. 체감상 30프로 정도였어요. 너무 개수에만 치중한 데이터 아닌가? 싶었습니다. 실제의 피해를 담지 못한 것 같았어요

그러나 두 번째로 들었던 생각은 이 따숨이 활동의 큰 의의가 단순히 깨끗한 거리가 아니라 빗물받이를 원활하게 하여 침수 피해와 바다로 흘러가는 환경오염을 막는 것에 있다는 것에서 오히려 옳은 데이터 수집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선 부피 큰 종이 몇 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빗물의 통로를 막는 그 작은 담배 하나!!! 하나가 훨씬 큰 영향을 갖고 있는 쓰레기였던 거죠. 그렇기에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피해와 심각성을 보여 주는 개수를 담은 저 도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드러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배우면서 그저 플로깅이 아니라 데이터 플로깅의 대단한 이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 기록 — 쓰레기 뉴스

용산구 주택가의 담배꽁초

쓰레기뉴스!! 에용 — 서울 용산구 주택가, 담배꽁초가 많아요. 같이 플로깅 해요.쓰레기뉴스!! 에용 — 서울 용산구 주택가, 담배꽁초가 많아요. 같이 플로깅 해요.
쓰레기뉴스!! 에용 — 서울 용산구 주택가, 담배꽁초가 많아요. 같이 플로깅 해요.

마치며

결과적으로 다들 플로깅도 좋지만 데이터 플로깅을 통해 제가 다양한 생각을 한 것처럼 의외의 많은 것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거리를 걸어도 꽤 크게 지도가 그려져서 뿌듯함의 크기가 노동 이상으로 컸어용. 다들 쓰레기 버리지도 말고 보이는 쓰레기는 한 번쯤 주울 수 있는 여유와 함께 여름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용

ps.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도대체 왜 담배를 빗물받이에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버리는 게 최선이지만 차라리 길거리에 버리면 쓰레받기로라도 처리하기 쉬울 텐데 굳이 저 안에 넣는 건 본인 눈에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1차원적인 생각 같아 보였어요.

약간 타조가 적에게 도망칠 때 바닥에 머리 박고 본인 눈에 적이 보이지 않으니 잘 피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느낌; 거의 시험 하루 전 벼락치기 대학생 수준으로 1차원적인 회피 성향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다들 담배 그리고 껌!!! 빗물받이에 버리지 않길... 바랍니다..

  • 원문: 유예빈 님 네이버 블로그 · 2026. 08. 10. 게시
  • 보관: 참여자가 원문을 지우더라도 기록이 남도록 이타서울 홈페이지에 옮겨 둔 글입니다
  • 편집: 원문 내용은 모두 옮기고, 소제목·문단 순서·줄바꿈·맞춤법만 정리했습니다

#나눔플로깅 #따숨이서포터즈 #이타서울 #쪽방밀집지역플로깅

2026 따숨이 서포터즈 활동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