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플로깅

[따숨이 3차팀] 가을과 함께 시작된 이야기, 돈의동 현장 기록

따숨이 서포터즈 3차팀 정지현 · 2026.09.02

#선입견을_걷어내기

2026년 9월 2일, 가을 기운이 든 종로3가역 옆 돈의동을 다시 찾은 온길 팀은 골목 바깥 전봇대 아래 쌓인 담배꽁초부터 치우기 시작해 한 시간 남짓 동안 190개를 주웠습니다. 플로깅을 마친 뒤 먼저 말을 걸어온 주민분은 이 동네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갖지 말아 달라고 했고, 정지현 님은 먼저 걷어내야 할 것이 그 공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선입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는 정지현 님이 9월 4일 블로그에 남긴 기록입니다.

기록한 사람정지현 (따숨이 서포터즈 3차팀 온길)
활동팀 2차 활동 · 2026. 09. 02.
활동 장소서울 종로구 돈의동 (종로3가역)
원문네이버 블로그 · 2026. 09. 04. 게시 ↗
가을과 함께 시작된 이야기, 돈의동 현장 기록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어느새 여름도 다 지나가고 가을이 다 된 것 같네요. 날씨도 많이 풀렸어요 ㅎㅎ

이번 주에는 팀원분들과 같이 따숨이 서포터즈 2회차 팀활동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방문했던 종로3가역 돈의동 쪽방촌에 다시 방문했는데요! 이번에는 인터뷰 미션까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돈의동 주민분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활동 기록

전봇대 아래부터 빗물받이까지

골목 바깥 전봇대 부근에 쌓인 쓰레기
골목 바깥 전봇대 부근에 쌓인 쓰레기

지난 방문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을 발견했습니다. 골목 안은 깨끗했는데 골목 바깥의 전봇대 부근에 쓰레기들이 많이 쌓여 있었어요. 특히 담배꽁초가... 사진만 봐도 엄청 많죠? 저희가 열심히 치워주었답니다. 지난 블로그 포스팅에서 언급한 담배꽁초 수거함의 필요성이 정말 절실해 보였어요.

무분별하게 버려진 생활 쓰레기무분별하게 버려진 생활 쓰레기
무분별하게 버려진 생활 쓰레기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었고 분리수거도 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ㅠ.ㅠ 골목이 끝나는 곳 쪽에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는데, 그 공간이 모든 골목이 끝나는 곳마다 있는 건 아니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우선 주변 위주로 주울 수 있는 쓰레기들을 꼼꼼하게 주웠습니다.

여기서 갑작스러운 quiz..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분리배출 4원칙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바로 비헹분섞이랍니다 ✈️ 비헹분섞이 뭐냐면! 1. 비운다 2. 헹군다 3. 분리한다 4. 섞지 않는다

용기 안의 음식물이나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우고,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물로 깨끗하게 헹구고 (세척이 어렵다면 일반쓰레기로 배출!), 재질이 다른 것끼리 분리해서 배출하고, 재질별로 구분해서 배출해서 섞지 않기

다들 이 비헹분섞 4가지 원칙을 잘 기억해서 분리배출을 해보도록 해요!!

빗물받이를 청소하는 모습
빗물받이를 청소하는 모습

빗물받이도 열심히 청소해주었습니다!! 빗물받이에도 역시나 가장 많은 쓰레기는 담배꽁초예요. 빗물받이가 재떨이가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담배 필터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의 대표적인 재질이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고 해요. 담배꽁초가 길거리나 하천에 버려지면 이 셀룰로스 아세테이트 섬유가 잘 분해되지 않고 잘게 부서져서 미세플라스틱으로 환경에 남게 된다고 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남게 되면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생물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섭취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생태계 먹이사슬로 이동하게 된다면 결국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는 건 우리가 될 수도 있겠죠?

또 토양과 수질 오염에 악영향을 미치고, 크기가 매우 작아서 한 번 퍼지면 수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담배꽁초를 꼭 길에 버리지 않기로 약속합시다!

이타시티 활동 기록 화면
이타시티 활동 기록 화면

이 날 플로깅의 결과입니다.

종류별 수거 개수종류별 수거 개수
종류별 수거 개수
소각류와 담배꽁초 개수
소각류와 담배꽁초 개수

종이류 14개, 스티로폼류 5개, 비닐류 18개, 소각류 8개, 담배꽁초 141개로 담배꽁초가 역시나 압도적인 수를 자랑했네요. 해결책 모색이 가장 시급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숨이 서포터즈 키트로 받은 것 중 다회용 재떨이가 있었는데, 정말 나눠드리고 싶어요.

활동 지도와 수거 봉투활동 지도와 수거 봉투
활동 지도와 수거 봉투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190개의 쓰레기를 주웠네요. 그동안의 기록 중 최고 기록이었답니다.

현장 기록 — 쓰레기 뉴스

주택가 꽁초와 공사 현장

여전히 위험해 보이는 공사 현장
여전히 위험해 보이는 공사 현장
서울시 종로구 · 주택가 담배꽁초가 많아요.

📍 서울시 종로구 · 주택가

담배꽁초가 많아요. 쓰레기를 제대로 버려요.

서울시 종로구 · 주택가 담배꽁초가 많아요.

📍 서울시 종로구 · 주택가

담배꽁초가 많아요. 쓰레기를 제대로 버려요.

이날 발행한 쓰레기 뉴스입니다. 여전히 많은 담배꽁초와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 사진을 찍었어요. 여전히 위험해 보이는 공사현장도 담았습니다.

해결책으로는 쓰레기 제대로 버리기, 경고문 부착 필요, 지자체 단속 필요 이렇게 세 개를 제시해보았는데요. 크게 어려운 것들이 아니니 꼭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쿨링포그가 멈춘 가을 골목

돈의동 골목
돈의동 골목

플로깅을 마친 후에는 주민분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플로깅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짧게 인터뷰 요청을 드렸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우선,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최근 지내시면서 즐거웠던 일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질문드렸는데요. 답을 해주시다가 동네에 거주하는 분들이 500분 넘게 계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거주하고 계실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쪽방촌의 규모 자체가 큰 편이 아니라 몰랐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거주하고 계셨습니다.

또, 최근에 더웠다가 확 시원해진 일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요. 확실히 날씨가 많이 시원해지긴 한 것 같습니다 ㅎㅎ 지난번에 방문했을 땐 정말 너무 더웠거든요... 그때 쿨링포그 아래에서 주민분들이 더위를 피하고 계셨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땐 쿨링포그가 나오고 있지 않아서 관련해서 질문을 드렸어요.

쿨링포그는 무더운 더위가 지속되는 7-8월 동안은 복지관 직원분들께서 상주하면서 저녁까지 작동시켜주는 편인데, 지금처럼 날씨가 살짝 풀리는 동안에는 운영자분의 판단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방문했을 때 분사되는 쿨링포그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가을이 성큼 다가온 쪽방촌의 골목은 쿨링포그 없이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분사되는 쿨링포그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가을이 성큼 다가온 쪽방촌의 골목은 쿨링포그 없이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정지현
쿨링포그가 멈춘 가을의 골목
쿨링포그가 멈춘 가을의 골목

지내시면서 처음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질문드렸는데요. 이전에는 없었던 전기세에 관한 지원을 말씀해주셨어요. 에어컨과 같은 시설이 처음에는 없었으나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면서 생기게 되었고, 예산 문제로 개인당이 아닌 세대별로 지원된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집주인분에게 전기세를 지원해주어서 세입자분들이 에어컨을 틀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래요. 그렇지만 이것도 한정적이라 에어컨 없이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무더위가 많이 가셔서 조금 다행이에요.

추가적으로, 외부사람들이 봉사활동을 왔을 때 알아야 할 점 등에 대해 여쭤봤는데요. 동네 환경은 열악하지만 그 안에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 선입견을 가지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활동 후기

다시 들여다본 골목 틈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먼저 걷어내야 할 것은 공간의 열악함보다도 그 공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선입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골목 틈의 쓰레기골목 틈의 쓰레기
골목 틈의 쓰레기

또, 한 번의 관심보다는 지속적인 방법으로 꾸준히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변화의 시작일 수 있겠다고 플로깅 활동을 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플로깅 활동이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플로깅이야말로 조금씩 꾸준히 쓰레기를 줍고, 기록하는 과정의 반복인데 이런 작은 실천들을 여러 번 하는 경험을 통해 꾸준함의 힘을 다시금 알게 되었어요!!

마치며

플로깅 중인 팀원들
플로깅 중인 팀원들

이렇게 두 번의 팀 플로깅 활동이 무사히 끝났네요. 별 탈 없이 잘 끝마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정기 플로깅 후기로 돌아오도록 할게요. 다들 건강 유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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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따숨이 서포터즈 활동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