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Sisters
양정인, 우다인, NGUYEN THI THU THAO, LE PHAM PHUONG THAO
일상 잇템: 어구
선택한 관점: 어업과 해양 환경 × 한국과 베트남의 비교
핵심 질문: 한국과 베트남의 폐어구는 얼마나 발생하며, 해양환경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1. 바다에 버려진 어구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한국·베트남의 어업 및 폐어구 현황
어구는 물고기와 해양생물을 잡기 위해 사용되는 중요한 어업 도구예요. 하지만 어업 과정에서 어구가 바다에 유실되거나 방치되고, 회수되지 못한 채 남게 되면 ALDFG(Abandoned, Lost or Otherwise Discarded Fishing Gear)가 됩니다. ALDFG는 단순한 해양쓰레기를 넘어 해양생태계와 어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죠.
한국에서도 폐어구 문제는 상당한 규모로 나타나고 있어요.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해양폐기물은 연간 약 14.5만 톤 발생하며, 이 가운데 어선어업에서 발생하는 그물과 밧줄 등의 폐어구는 약 38,616톤으로 26.6%를 차지합니다.
베트남에서도 어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ALDFG가 확인되고 있는데요. 2026년 Nguyen et al.의 연구에서는 베트남의 어업 종사자 1,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LDFG 발생량을 연간 약 82,720kg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자망 어업과 통발 어업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ALDFG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국과 베트남은 모두 어업 활동 과정에서 유실·방치되는 어구가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국의 폐어구 발생량을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려운데요. 한국 자료와 베트남 연구는 조사 방법과 집계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어느 나라의 폐어구가 더 많다고 판단하기보다는, 각국에서 폐어구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2. ALDFG란 무엇인가?
ALDFG는 조업 중 또는 조업 후 버려지거나(Abandoned), 유실되거나(Lost), 폐기된(Discarded) 어구를 의미해요. 여기에는 어민이 의도적으로 바다에 버린 어구뿐만 아니라, 악천후나 다른 선박과의 충돌, 해저 장애물 등에 의해 의도하지 않게 바다에 유실된 어구도 포함됩니다.
ALDFG가 중요한 문제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다에 남겨진 어구가 단순한 쓰레기로 끝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특히 그물이나 통발과 같은 어구는 사람이 관리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해양생물을 계속 포획하거나 얽히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유령어업(Ghost Fishing)이라고 하죠.
또한 유실된 어구는 해저에 남아 산호나 해초지 등 해양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으며, 선박의 추진기에 걸려 항해 안전을 위협하거나 어업인의 조업을 방해할 수도 있어요.
따라서 ALDFG는 단순한 해양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해양환경, 수산자원, 어업인의 경제적 생계, 해상 안전까지 연결되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3. ALDFG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LDFG의 가장 대표적인 영향은 해양생물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피해예요. 유실된 자망이나 통발 등은 바다에 남아 물고기와 갑각류뿐만 아니라 해양포유류와 해양조류 등 다양한 생물을 계속 포획하거나 얽히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물이 부상을 입거나 폐사하고, 비의도적인 혼획이 반복되면서 수산자원과 생물다양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죠.
또한 해저에 접촉하는 어구는 산호초나 해초지와 같은 민감한 서식지를 물리적으로 훼손할 수 있어요.
ALDFG는 어업인의 경제와 생계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줍니다. 유실된 어구 자체가 재산상의 손실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어구와 선박을 손상시키거나 조업을 중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요. 베트남 연구에서도 어업인들은 ALDFG의 여러 영향 가운데 경제적 손실을 특히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ALDFG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어업인의 소득과 조업 환경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또한 유실된 어구가 선박의 프로펠러나 추진기 등에 걸리면 운항 장애와 장비 손상, 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구와 선박이 서로 얽히거나 충돌하는 과정에서 어업인 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죠. 즉, ALDFG는 환경 문제를 넘어 해양 안전과 해양 공간 이용의 갈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ALDFG는 유령어업 → 해양생물 피해 → 수산자원 감소 → 어업인의 경제적 손실 → 해상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장기적인 문제예요. 따라서 단순히 바다에 있는 폐어구를 수거하는 것에 그치기보다, 어구의 생산·사용·유실·신고·수거·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어구는 왜 바다에 남게 될까?
어구가 바다에 남는 이유는 단순히 어민이 어구를 버리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조업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유실되는 경우부터 사용이 끝난 어구가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는 경우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에서도 공통적으로 기상 악화, 어구의 해저 장애물 걸림, 다른 선박이나 어구와의 충돌 등이 주요한 유실 원인으로 나타나죠.
먼저 강풍이나 풍랑과 같은 악천후가 발생하면 설치해 둔 그물과 통발이 이동하거나 파손되어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베트남에서는 악천후가 어구 유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어구가 해저의 암초나 장애물에 걸리는 경우에도 어구를 회수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른 선박이 조업 중인 어구를 끌고 가거나 훼손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자망이나 통발·함정과 같은 어구에서 두드러질 수 있어요.
하지만 어구가 바다에 남는 이유가 모두 조업 중 발생하는 사고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사용을 다한 그물과 통발 등을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고 바다에 버리거나 방치하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어구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사용되는 어구의 양이 많아질수록 조업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어구가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유실되거나 파손·폐기되는 어구의 양도 늘어날 수 있죠.
결국 ALDFG는 악천후와 같은 자연적 요인, 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구의 충돌과 걸림, 폐어구의 불법 투기와 방치, 과도한 어구 사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ALDF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미 바다에 유실된 어구를 수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구가 유실되거나 폐기되기 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5. 한국과 베트남은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한국에서는 폐어구로 인한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해 어구의 사용부터 폐기까지 관리하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현장에서는 어구의 적법한 처리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며, 허가받지 않은 어구나 금지된 구역·기간에 설치된 어구를 발견하면 즉시 철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구관리기록제를 통해 어구의 사용·보관·폐기 과정을 기록하고, 조업 중 대규모로 어구를 유실한 경우에는 유실어구 신고제를 통해 신고하도록 관리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바닷속에 침적된 폐어구를 정부가 직접 수거하는 폐어구 수거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어구를 판매할 때 보증금을 부과한 뒤 사용한 어구를 반납하면 돌려주는 어구보증금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어구 유실을 줄이기 위한 현장 중심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어업 현장에서는 어구의 유지·보수(maintenance)를 통해 파손으로 인한 유실을 줄이고 있으며, 승무원을 대상으로 어구의 올바른 사용과 관리에 관한 교육(training)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상 악화나 위험한 해저 지형과 같은 조건을 피하면서 조업하고, 다른 선박과 어구의 위치를 공유하여 어구 간 충돌이나 다른 선박에 의한 어구 훼손을 줄이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어요. 특히 자망과 통발 등에서 발생하는 유실어구를 대상으로 어구 관리와 수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베트남은 각각의 어업 환경에 맞춰 어구의 유실을 줄이고, 유실된 어구를 관리·수거하는 대응을 시행하고 있어요.
한국은 어구의 사용과 폐기 과정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중심이라면, 베트남에서는 어구의 유지·보수와 어업 종사자 교육, 안전한 조업 등을 통해 현장에서의 유실을 줄이는 방식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죠.

6. 그렇다면 ALDFG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① 시민 참여형 캠페인을 통한 인식 개선
폐어구 문제를 어업인만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일반 시민에게도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해요. 항만과 해안가에 관련 홍보물을 설치하고, 봉사활동과 연계해 폐어구 수거 활동을 진행합니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체험형 캠페인을 운영하여 폐어구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요.
→ 폐어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시민 참여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② 생분해성 소재와 위치 추적 시스템 도입
어구가 유실되었을 때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어구의 사용을 확대합니다.
또한 어구에 QR코드나 고유 ID를 부여해 위치와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는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요. 이를 통해 유실된 어구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회수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어구가 유실되더라도 장기간 해양에 남아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③ 한국·베트남 공동 ‘유령어구 지도’ 구축
한국과 베트남에서 발생하는 유실 어구의 데이터를 수집해
① 어디에서 많이 유실되는지,
② 어떤 종류의 어구가 유실되는지,
③ 어떤 원인으로 유실되는지를 지도화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폐어구를 수거하는 것에서 나아가, 유실이 집중되는 지역과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 발생 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요.
→ 한국과 베트남의 데이터를 공유해 지역별 맞춤형 예방·관리 방안을 마련합니다.
ALDF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거를 넘어, 시민의 인식 개선부터 어구의 유실 예방·추적, 그리고 한·베 공동 데이터 관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요.
참고 자료
해양수산부 (2024). 「폐어구 발생 예방을 위한 어구순환관리 대책」, 해양수산부 정책브리핑.
FAO (2009). Abandoned, lost or otherwise discarded fishing gear. FAO 보고서.
Nguyen et al. (2026). Abandoned, Lost or Otherwise Discarded Fishing Gear (ALDFG) and the Perceptions of Vietnamese Fishers. 연구 논문.
강경범 외 3명, 「연안개량안강망 어구에 대한 어구 자동식별 부이의 설치방안에 관한 연구」, 수산해양교육연구, 2018.
손어진, 「봉장어통발 폐어구의 발생과 저감방안에 대한 경험적 연구 : 생분해 어구 이용을 중심으로」, 한국지방정부학회 학술대회자료집, 2024.
강동양, 「어구 전주기 관리를 위한 보증금제 실행방안에 관한 연구」, 부경대학교, 2023.
어구순환관리과, 「버려지는 어구 줄이고, 회수는 최대로 ‘27년부터 ‘바닷속 폐어구 발생≤수거’ 목표」, 해양수산부, 2024.
어구순환관리과, 「해수부·해경청 등 폐어구 불법투기 예방 합동 점검 추진」, 해양수산부,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