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WAVE | 블루웨이브
하지안, 이채원, DO NGUYET ANH, TRAN DANG NHAT TRUONG
일상 잇템: 비닐봉투
선택한 관점: 도시와 일상 소비 × 해양생태계와 생물
핵심 질문: 비닐봉투는 어떻게 해양쓰레기가 되어 연안 환경에 영향을 미칠까요?
01. 매일 사용하는 비닐봉투, 해양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베트남에서는 다친 바다거북을 구조하고, 회복한 개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별 생물 구조는 피해 개체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피해를 발생시키는 원인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바다거북은 해양쓰레기를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해양폐기물에 몸이 얽혀 이동과 먹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비닐봉투는 해파리와 혼동되어 섭취되기도 하며, 섭취한 플라스틱은 소화기관을 막거나 정상적인 섭식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또한 일부 실험 연구에서는 바다에 오래 머문 플라스틱 표면에 형성된 생물막의 냄새가 해양생물의 먹이 탐색 행동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해양쓰레기는 어디에서 시작되는 걸까요?
우리가 장을 보거나 음식을 포장하는 일상적인 소비 과정에서도 발생합니다. 특히 비닐봉투는 짧은 시간 사용된 뒤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일회용품인데요.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비닐쓰레기는 하천과 배수로 등을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 가기도 하죠.
결국 일상에서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단순히 버려지는 생활쓰레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02. 한국과 베트남, 비닐봉투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요?

베트남에서는 연간 300억 개 이상의 비닐봉투가 사용되며, 사용된 비닐봉투의 80% 이상이 한 번 사용된 후 폐기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비닐봉투는 전통시장, 마트, 소매점 등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요. 식품과 생활용품을 포장하거나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도 발생합니다.
한국에서는 2020년 기준 1인당 연간 약 533개의 비닐봉투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편의점과 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비닐봉투가 사용됩니다. 식품·생활용품 포장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 택배와 배달 과정에서도 비닐 포장재가 발생하고 있죠. 이에 따라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제한하고 대체재 사용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소비문화에 차이가 있지만, 상품을 구매하거나 식품과 생활용품을 포장할 때 비닐봉투를 자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쇼핑과 배달·택배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비닐 포장재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사용된 비닐봉투는 짧은 시간 사용된 후 폐기되는 경우가 많아 비닐쓰레기 발생으로 이어집니다.
03. 버려진 비닐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비닐봉투는 사용 후 수거되어 재활용·소각·매립 등의 과정을 거치지만, 모든 쓰레기가 적절하게 처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쓰레기는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 때 배수로와 하천으로 이동합니다. 이후 하천을 따라 하구와 연안으로 흘러들어 가며 바다에 유입되기도 하죠.
한국과 베트남에서도 육상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하천과 연안을 거쳐 바다로 이동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13년 기준 전체 해양쓰레기 유입량 가운데 육상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6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 중 하천을 통한 유입량은 18%로 추정되었는데요. 하천과 하수관로 등이 육상 쓰레기가 바다로 이동하는 주요 경로임을 보여줍니다.

베트남 역시 해양쓰레기의 주요 발생원 중 하나가 육상에 있습니다. 일상적인 소비 활동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제대로 수거·처리되지 않을 경우, 하천과 연안을 거쳐 해양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다에 도착한 비닐쓰레기는 어디에 쌓이게 될까요?
육상에서 버려진 비닐쓰레기는 수거·처리 과정에서 관리되지 못할 경우 하천과 연안을 거쳐 이동하며, 결국 갯벌과 맹그로브 같은 연안 환경에도 도달하게 됩니다.
04. 갯벌과 맹그로브로 이동한 비닐쓰레기, 단순히 쌓이는 것만 문제일까요?
육상에서 흘러온 비닐쓰레기는 갯벌과 맹그로브에 도달해 오랫동안 남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갯벌과 베트남의 맹그로브는 서로 다른 환경이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축적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두 연안 환경에서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지 살펴봤습니다.
대한민국 갯벌의 환경 문제
한국의 갯벌에서는 표층 퇴적물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갯벌에 쌓인 플라스틱은 물리적인 마모와 풍화, 산화 등을 거치며 더 작은 입자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은 갯벌 퇴적물에 남아 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갯벌은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이면서 탄소를 저장하는 중요한 연안 생태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오염이 갯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베트남 맹그로브의 환경 문제
맹그로브는 복잡한 뿌리 구조와 퇴적 환경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쉽게 걸리고 쌓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이 땅을 덮으면 토양의 산소 조건이나 식물의 생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실제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맹그로브의 성장과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도 진행되었습니다.
일부 맹그로브 지역에서는 조사된 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96.9%를 차지하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갯벌과 맹그로브에 유입된 플라스틱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쓰레기로 남는 것이 아니라, 퇴적물과 식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환경오염을 넘어, 블루카본까지
여기서 함께 살펴볼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블루카본(Blue Carbon)인데요.
블루카본은 바다와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를 의미합니다. 갯벌과 맹그로브 역시 탄소를 저장하는 중요한 연안 환경입니다.
비닐쓰레기와 블루카본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먼저 생활·농업·어업 활동에서 발생한 비닐류 폐기물이 하천과 연안을 거쳐 갯벌과 맹그로브로 유입됩니다.
이후 비닐에서 유래한 플라스틱은 퇴적물과 뿌리 주변에 축적되고, 일부는 시간이 지나며 더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기도 하죠.
이렇게 쌓인 플라스틱은 퇴적물의 상태나 식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맹그로브의 생장과 생존에 영향을 준다면 장기적으로 연안 생태계의 기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오염이 실제로 갯벌과 맹그로브의 탄소 저장량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결국 비닐쓰레기는 갯벌과 맹그로브에서 단순한 경관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퇴적물 오염과 식생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연안 생태계의 블루카본 기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05. 측정에서 실천까지, 비닐오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비닐쓰레기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회성 정화 활동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리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블루웨이브 팀은 측정 → 지도화 → 우선지역 선정 → 정화 → 재측정으로 이어지는 모니터링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먼저 현장 답사를 통해 조사 구역별 비닐쓰레기의 오염 정도를 수치로 측정합니다. 이때 비닐쓰레기의 개수, 조사 면적 대비 비닐쓰레기가 차지하는 면적, 조사 면적 대비 비닐쓰레기의 무게 등을 지표로 활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기록한 데이터를 지도에 표시하면 지역별 오염 정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겠죠.
또한 구역별 블루카본 관련 데이터를 함께 조사해 비닐쓰레기 분포와 비교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습니다. 다만 실제 탄소 저장량을 측정하려면 별도의 전문적인 조사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선적으로 정화가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고, 쓰레기를 수거한 뒤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합니다.
활동이 끝난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다시 측정해 정화 전후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의 정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거죠.
저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한국 갯벌에서 적용한 방식을 베트남 맹그로브 지역까지 확대해, 두 나라의 연안 생태계를 함께 보호하는 환경 활동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참고자료
NOAA Fisheries, What Can You Do to Help Sea Turtles? (2026).
NOAA Ocean Service, Marine Debris Impacts: Ingestion and Habitat Effects.
NOAA Fisheries, Entanglement of Marine Life: Risks and Response.
Pfaller, J. B. et al. (2020), Odors from Marine Plastic Debris Elicit Foraging Behavior in Sea Turtles, Current Biology.
베트남 농업환경부 환경청 (2023), 「플라스틱 오염 저감 –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Greenpeace, 「2023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환경부 (2019), 「제과업체, 이제 1회용 비닐봉투 없어도 괜찮아요」.
Nguyễn Công Sơn 외, 「베트남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연구 동향 및 향후 연구 제안」, 베트남 온라인 과학학술지(VJOL).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2020), 「해양 유입 하천쓰레기 관리체계 개선방안」.
UNEP (2020), Monitoring Plastics in Rivers and Lakes: Guidelines for the Harmonization of Methodologies.
Park, J. et al. (2023), Distribution, compositional characteristics, and historical pollution records of microplastics in tidal flats of South Korea, Marine Pollution Bulletin.
해양수산부, Korea’s Tidal Flats Store About 13 Million Tons of Carbon and Absorb 260,000 Tons of CO₂ per Year.
van Bijsterveldt, C. E. J. et al. (2021), Does plastic waste kill mangroves? A field experiment to assess the impact of macro plastics on mangrove growth, stress response and survival.
Nguyen, N. V. et al. (2026), A photographic framework for the rapid assessment of macro-litter pollution in mangrove ecosystems: A citizen science-ready approach and a case study in a UNESCO biosphere reser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