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플로깅

[따숨이 3차팀] 동자동 공식 플로깅 1회차: 후암로 골목을 걷다

따숨이 서포터즈 3차팀 정소율 · 2026.07.29

#빗물받이는_바다의_시작

2026년 7월 29일, 햇빛이 쨍쨍한 날 따숨이 서포터즈 3기가 서울역 인근 동자동 후암로 골목에서 첫 플로깅을 했습니다. 가치줍깅 팀 정소율 님은 자신이 기록을 맡은 16분 동안 167개를 주웠고, 빗물받이 격자 틈에 겹겹이 쌓인 꽁초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활동 중에 들었습니다. 아래는 정소율 님이 블로그에 남긴 기록입니다.

기록한 사람정소율 (따숨이 서포터즈 3차팀 가치줍깅)
활동첫 플로깅 · 2026. 07. 29.
활동 장소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원문네이버 블로그 · 2026. 07. 30. 게시 ↗
나눔플로깅 정기활동 단체 사진

들어가며

시작하며 — 이타서울과 따숨이 서포터즈

@itaseoul
@itaseoul

참여자가 소개한 따숨이 서포터즈

이타서울과 데이터 플로깅이타서울(ITA Seoul)은 '공유 가능한 선행'을 만드는 비영리 단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이타적 공동체를 지향하며, 그 방법론으로 '데이터 플로깅'이라는 개념을 내세운다. 데이터 플로깅이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엇을 어디서 얼마나 주웠는지를 데이터로 함께 기록하는 활동이다.

왜 데이터까지 기록하나왜 굳이 데이터까지 함께 기록하는 걸까.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만으로는 '무엇이 우리 동네를 오염시키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쓰레기가, 어느 위치에서,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를 데이터로 남기면, 오염의 패턴과 주요 불법 투기 장소가 드러난다. 이타서울은 이렇게 수거한 쓰레기의 위치·종류·시간 정보를 웹앱으로 기록해 데이터화하고, 이를 공공데이터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가 향하는 곳이 데이터가 향하는 곳은 결국 '정책'이다. 지리 기반 분석 플랫폼을 통해 정부, 지자체, 기업 같은 사회 책임 주체가 지역의 환경 상태를 진단하고, 쓰레기가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데이터 플로깅은 시민·기업·지자체가 협력해 지역의 쓰레기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에 근거해 해결하도록 만드는 시도다. 개인이 줍는 쓰레기 하나가 통계가 되고, 그 통계가 정책 제안의 근거가 되는 구조인 셈이다.

따숨이 서포터즈따숨이 서포터즈는 이타서울이 운영하는 '나눔 플로깅' 캠페인의 서포터즈다. '따뜻한 시선으로 정화하고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환경활동이 지역사회 기부로 이어지는 구조가 특징이다. 특히 쪽방촌 등 환경 취약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플로깅을 진행하고, 그 경험을 SNS로 확산해 '환경-기부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나는 그 3기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 활동 장소가 동자동 쪽방 밀집 지역이었던 것도 이런 취지와 맞닿아 있다.

활동 기록

후암로 골목과 빗물받이

첫 활동, 후암로 골목을 걷다

7월 29일, 따숨이 서포터즈 3기로서 첫 플로깅에 다녀왔다. 장소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후암로 일대였다. 햇빛이 쨍쨍한 날씨였지만, 동네를 직접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일이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됐다.

동자동 후암로 일대동자동 후암로 일대
동자동 후암로 일대
우리 팀 - 가치줍깅우리 팀 - 가치줍깅
우리 팀 - 가치줍깅

이타서울(ITA Seoul)의 기록 플랫폼(ita.city)을 활용해 걷는 경로와 수거한 쓰레기를 실시간으로 남겼다. 활동은 폭염주의보를 고려해 총 30분 남짓 진행되었는데, 초반 15분은 다른 조원이 기록을 맡았고 후반 15분은 내가 직접 기록을 담당했다. 아래 정리한 수치는 내가 기록한 구간의 결과다.

숫자로 본 오늘의 기록

총 수거량: 167개 / 이동 거리: 0.31km / 소요 시간: 16분

이타시티 활동 기록 화면이타시티 활동 기록 화면
이타시티 활동 기록 화면

짧은 거리와 시간 대비 수거량이 상당했다. 골목 하나를 촘촘히 훑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가 나온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웠다.

품목별로 뜯어보면

압도적인 1위는 담배꽁초였다.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으니, 사실상 이번 플로깅은 '담배꽁초와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기록하기 전 15분도 있으니, 합치면 정말 담배꽁초만 300개는 줍지 않았나 싶다.

해변에는 스티로폼이 정말 넘쳐나던데, 골목에는 스티로폼이 딱히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가장 손이 많이 간 곳은 빗물받이였다. 격자 틈 사이와 그 아래 공간에 꽁초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집게로 하나하나 끄집어내야 했고, 뚜껑이 열리는 빗물받이들은 직접 열어서 그 안의 쓰레기들을 줍기도 했다.

꽁초가 쌓인 빗물받이
꽁초가 쌓인 빗물받이

무심코 버린 꽁초 하나가 결국 이렇게 쌓여 배수로를 막고 있었다는 사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훨씬 무겁게 다가왔다. 비 오는 날 이 틈이 막히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렵지 않게 상상됐다.

무심코 버린 꽁초 하나가 결국 이렇게 쌓여 배수로를 막고 있었다는 사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훨씬 무겁게 다가왔다.— 정소율

활동 후기

빗물받이 너머 바다까지

빗물받이는 바다의 시작이었다

활동 중 담당자님께 들은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다. 빗물받이에 버려진 쓰레기는 걸러 주는 필터 없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도시에 내린 빗물은 빗물받이로 모인 뒤 지하 빗물관을 통해 하수처리장이 아니라 인근 하천으로 곧장 빠져나간다. 즉 이곳에 들어간 쓰레기는 별도의 처리 과정 없이 하천을 거쳐 바다로 직행하는 셈이다.

담배꽁초는 여기서 한 겹 더 문제였다. 담배 필터 속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는 플라스틱 성분인데, 입자가 워낙 작아 정화 시설을 거치더라도 걸러지지 않는다. 물속에서 잘게 쪼개지며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그대로 바다로 향한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하루 최대 0.7톤의 담배꽁초 미세플라스틱이 국내 바다로 유입된다고 한다. 그래서 환경단체들은 "빗물받이는 바다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마치며

첫 활동을 마치며

숫자와 사진으로만 접하던 '동네 쓰레기 문제'를 몸으로 겪은 하루였다. 담배꽁초 116개라는 수치는 통계 이전에, 이 골목을 지나간 수많은 무심함의 흔적이었다.

따숨이 활동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다음 활동에서는 기록뿐 아니라 수거 방식이나 동선도 좀 더 효율적으로 다듬어 보고 싶다. 첫 발을 뗀 만큼, 끝까지 성실히 기록하는 따숨이가 되어 보려 한다.

  • 원문: 정소율 님 네이버 블로그 · 2026. 07. 30. 게시
  • 보관: 참여자가 원문을 지우더라도 기록이 남도록 이타서울 홈페이지에 옮겨 둔 글입니다
  • 편집: 원문 내용은 모두 옮기고, 소제목·문단 순서·줄바꿈·맞춤법만 정리했습니다

2026 따숨이 서포터즈 활동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