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플로깅

[따숨이 2차팀] 빌딩 숲 사이 가려진 삶의 터전, 동자동 쪽방촌에서 찾은 플로깅의 진짜 의미

따숨이 서포터즈 2차팀 이주혜 · 2026.06.03

#주민이_말한_자아효능감

2026년 6월 3일, 줍동이들 팀이 고층 빌딩 바로 뒤편 서울역 옆 동자동의 좁은 골목과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다 걸음을 멈추고, 이곳에 오래 살아온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아효능감이라는 한 주민의 말은, 복지를 물품과 음식을 지원하는 일로 생각해 온 이주혜 님의 생각을 흔들었습니다. 아래는 이주혜 님이 6월 9일 블로그에 남긴 기록입니다.

기록한 사람이주혜 (따숨이 서포터즈 2차팀 줍동이들)
활동팀 1차 활동 · 2026. 06. 03.
활동 장소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원문네이버 블로그 · 2026. 06. 09. 게시 ↗
주민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팀원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따숨이 서포터즈 단지입니다. 🌟

보통 '플로깅'이라고 하면 한강공원이나 쾌적한 산책로를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실 텐데요. 이번에 저희 팀이 향한 곳은 조금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바로 화려한 서울역 고층 빌딩들 바로 뒤편에 자리한 '동자동 쪽방촌'입니다.

이곳에서의 플로깅은 단순히 바닥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활동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골목길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는 주민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공간과 사람'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생생하고 묵직했던 기록을 공유합니다.

동자동 거리
동자동 거리

📍 왜 '동자동 쪽방촌'이었을까?

동자동 쪽방촌은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쪽방 밀집 지역 중 하나로, 우리 사회의 소외와 연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화려한 도심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엄연히 수많은 이들의 온기가 머무는 '삶의 터전'이죠. 저희는 이곳의 환경을 조금 더 쾌적하게 만드는 동시에, 늘 정형화된 시선으로만 소비되던 이 공간의 진짜 이야기를 주민분들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 싶었습니다.

활동 기록

가파른 계단과 하수구

🏃‍♂️ 골목길을 굽이치며 시작된 플로깅

동자동 골목동자동 골목
동자동 골목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본격적인 플로깅을 시작했습니다. 좁은 골목 구석구석과 문 앞에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버려진 쓰레기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공원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 하수구에 가득한 담배꽁초 그것들을 하나하나 봉투에 담아내며 문득 '우리는 왜 이곳으로 플로깅을 왔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깨끗하고 정돈된 길만 걸어왔던 우리에게, 이 가파르고 좁은 골목의 쓰레기들은 단순한 환경 오염을 넘어 '사회의 사각지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화려한 빌딩 숲의 그림자에 가려진 이 공간을 우리가 너무 무관심하게 방치해 두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타시티 활동 기록 화면
이타시티 활동 기록 화면

인터뷰

주민 A분의 한마디

💬 "쪽방촌의 생생한 이야기" : 주민분들과의 인터뷰

쓰레기를 주우며 잠시 멈춰 서서,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오신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습니다.

주민 A분과의 대화

여기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때 되면 주는 밥이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뭔갈 할 수 있다는 자아효능감이에요. 무분별한 복지가 오히려 그들을 가두고 있어요.

주민분의 이 한마디는 제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물품이나 음식을 지원하는 것'만이 복지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주민분의 이 한마디는 제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이주혜

하지만 주민분이 원하셨던 것은 보여주기식의 복지가 아닌 스스로 삶을 일구어 나갈 수 있다는 주체성이었습니다. 무조건 채워주는 복지가 오히려 개인의 자립 의지를 가두는 울타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지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을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활동 후기

✨ 단순한 청소를 넘어: 동자동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

오늘 동자동 쪽방촌에서의 플로깅은 저희에게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주운 것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그동안 이 공간을 향했던 무관심과 편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골목길을 깨끗하게 비워낸 자리에 주민분들의 따뜻한 미소와 이야기가 가득 채워지는 것을 보며 진정한 대외활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서울의 이면에 숨겨진 동자동 쪽방촌. 이 공간이 앞으로도 소외되지 않고 주민분들이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지구를 구하는 발걸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의 마음을 두드리는 발걸음이었던 이번 플로깅.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

2026 따숨이 서포터즈 활동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