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침수 흔적 4,894칸, 시민 기록은 얼마나 닿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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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침수 흔적 4,894칸, 시민 기록은 얼마나 닿았나

서울 426개 행정동에서 2022~2025년 침수 흔적이 남은 칸과 이타시티 시민 기록을 겹쳐 보았습니다. 침수 흔적 칸의 44.3%에 기록이 닿아 있었고, 기록이 비어 있는 동은 따로 드러났습니다.

이타서울

연구 질문

앞선 글 「줍는 것만으로 막을 수 없다면: 빗물받이 앞 세 동네의 기록」에서 동작구 대방동의 시민 기록과 침수 흔적을 겹쳐 보았습니다. 그 글을 쓰며 질문 하나가 남았습니다. 시민 기록은 도시에서 물이 차는 자리에도 닿고 있을까요?

시민과학(citizen science)1에는 관측 편향(sampling bias)2이라는 오래된 문제가 있습니다. 기록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쌓이고, 정작 위험한 곳은 비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가설을 서울 426개 행정동 전체 자료로 검증했습니다.

자료와 방법

  • 시민 기록: 이타시티 육상 정화 기록을 위경도 0.001도 격자(가로 약 90m, 세로 약 110m 칸)로 집계했습니다. 2020년 첫 기록부터 2026년 10월 26일까지의 누적이며, 주운 쓰레기가 1개 이상 기록된 칸을 「기록이 닿은 칸」으로 셉니다.
  • 침수 흔적: 서울시 침수흔적도3에서 2022~2025년 흔적 21,409건의 중심점을 칸에 배정했습니다. 흔적이 하나라도 있는 칸이 「침수 흔적 칸」이며, 서울 전체에서 4,894칸입니다.
  • 비교 기준: 각 행정동 경계 안에 중심점이 포함되는 모든 칸(61,843칸)의 기록 비율과, 침수 흔적 칸의 기록 비율을 견줍니다. 동 단위로도 같은 비교를 했습니다.

결과 1. 서울 전체: 가설은 지지되지 않았습니다

서울 행정동 경계 안 0.001도 격자 칸. 파랑은 침수 흔적과 시민 기록이 함께 있는 칸, 주황은 침수 흔적만 있는 칸, 회색은 시민 기록만 있는 칸입니다.
서울 행정동 경계 안 0.001도 격자 칸. 파랑은 침수 흔적과 시민 기록이 함께 있는 칸, 주황은 침수 흔적만 있는 칸, 회색은 시민 기록만 있는 칸입니다.
시민 기록이 한 번이라도 닿은 칸의 비율. 행정동 안 모든 칸 33.9%, 침수 흔적 칸 44.3%.
시민 기록이 한 번이라도 닿은 칸의 비율. 행정동 안 모든 칸 33.9%, 침수 흔적 칸 44.3%.

침수 흔적 칸 4,894칸 중 2,169칸(44.3%)에 시민 기록이 닿아 있었습니다. 행정동 안 모든 칸의 기록 비율 33.9%보다 높습니다. 기록이 있는 칸끼리 견준 칸당 기록 개수도 침수 흔적 칸이 중앙값 10개로, 나머지 칸(8개)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았습니다.

서울 전체로 보면 시민 기록이 침수 위험 자리를 피해 간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침수 흔적은 저지대의 주거지와 상업지에 몰려 있고, 그곳이 사람들이 걷고 줍는 곳과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결과 2. 동 안에서 견주어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습니다

침수 흔적 칸이 5칸 이상인 199개 동에서, 동 안의 침수 흔적 칸 기록 비율과 동 전체 칸 기록 비율을 견주었습니다. 침수 흔적 칸 쪽이 높은 동이 107곳, 낮은 동이 88곳, 같은 동이 4곳이며, 차이의 중앙값은 1.2%포인트입니다. 서울 전체에 걸친 체계적인 공백은 보이지 않습니다.

결과 3. 동마다 차이가 있고, 기록 보강이 필요한 동이 있습니다

서남권 확대. 굵은 선은 아래 표의 기록 공백 후보 동입니다. 주황 칸이 몰린 곳이 침수 흔적은 있으나 시민 기록이 아직 닿지 않은 자리입니다.
서남권 확대. 굵은 선은 아래 표의 기록 공백 후보 동입니다. 주황 칸이 몰린 곳이 침수 흔적은 있으나 시민 기록이 아직 닿지 않은 자리입니다.

서울 전체에서는 고르게 닿았지만, 동마다 보면 침수 흔적이 많은데 기록이 드문 곳이 있습니다. 침수 흔적이 100건 이상이고 침수 흔적 칸의 기록 비율이 30% 미만인 동은 7곳입니다.

행정동흔적흔적 칸기록 닿음
영등포구 대림1동8394511
동작구 신대방1동4004311
관악구 신원동367368
구로구 구로2동2656113
관악구 보라매동2214613
관악구 삼성동214373
금천구 가산동105152

침수 흔적 칸이 5칸 이상인데 기록이 하나도 닿지 않은 동도 15곳 있습니다. 흔적 건수가 많은 순으로 송파구 마천1동(흔적 98건, 26칸), 구로구 가리봉동(85건, 25칸), 서초구 내곡동(84건, 58칸), 금천구 시흥5동(80건, 32칸) 등입니다.

이 목록은 그 동네의 쓰레기나 위험이 크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타서울의 시민 기록이 아직 닿지 않은 자리라는 뜻입니다. 장마 전에 빗물받이 기록을 먼저 모을 자리를 고를 때 이 목록을 씁니다.

앞선 글의 정정

앞선 글에서 대방동의 기록과 침수 흔적이 「아직 겹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이번에 칸 단위로 다시 세어 보니 대방동 침수 흔적 칸 59칸 중 46칸에 기록이 닿아 있었습니다. 다만 기록이 있는 칸끼리 견주면 침수 흔적 칸의 칸당 기록은 중앙값 36개로 나머지 칸(68개)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앞선 글을 이 내용으로 고쳤습니다.

한계

  • 비교 기준인 「모든 칸」에는 산, 공원, 하천처럼 사람이 드문 칸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침수 흔적 칸의 기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계산된 데에는 이러한 지리적 특성이 교란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동 안 비교(결과 2)로 일부를 덜어 냈지만, 건물과 도로가 있는 칸만 따로 견주는 분석이 다음 과제입니다.
  • 기록은 2020년부터의 누적이고 침수 흔적은 2022~2025년입니다. 두 자료의 기간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 2022년 침수흔적도는 다른 해보다 잘게 나뉘어 기록되어 있어, 2022년 호우 지역(서남권)의 흔적 건수가 다른 해보다 많이 집계되었을 수 있습니다.
  • 주운 개수는 참여자가 들인 노력의 양이며, 그 칸의 쓰레기 전체의 양이 아닙니다. 기록이 닿았다는 것은 누군가 한 번 이상 그 칸에서 기록했다는 뜻입니다.

다음 단계

  • 기록 보강: 공백 후보 동에서 장마 전 빗물받이 기록을 모읍니다. 개입 구역과 대조 구역을 개입 전후에 함께 비교하는 BACI 설계4를 따릅니다.
  • 방법 공개: 이 분석의 코드와 칸 단위 집계 자료를 정리해, 다른 지자체와 단체가 같은 절차를 다시 해 볼 수 있게 공개를 준비합니다.
  • 실측 연구: 꽁초가 빗물받이를 얼마나 막고 그것이 골목의 물 고임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아직 측정하지 못했습니다. 비 오기 전후 빗물받이 상태를 재는 공동 연구를 찾고 있습니다.
용어 풀이
1. 시민과학(citizen science): 시민이 관찰하고 기록한 자료로 과학적 질문에 답하는 방식입니다.
2. 관측 편향(sampling bias): 기록이 사람이 많이 가는 곳에 몰려, 지도에 나타난 모습이 실제와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3. 침수흔적도: 과거에 실제로 물이 찬 자리를 지도에 남긴 서울시 자료입니다.
4. BACI 설계(Before-After-Control-Impact): 바꾼 곳과 그대로 둔 곳을 바꾸기 전과 뒤에 함께 재서, 날씨나 계절처럼 두 곳에 똑같이 작용한 변화를 걸러 내는 조사 방법입니다.
자료
이타시티 시민 기록(사단법인 이타서울, CC BY-NC 4.0, 2026년 10월 26일 조회, 육상 기록). 서울시 침수흔적도(서울 열린데이터광장, 2022~2025년). 행정동 경계 vuski/admdongkor(2025년 4월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