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복원 이야기 3] 경포 현장에 다녀온 대학생 다섯 팀이 제안한 복원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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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복원 이야기 3] 경포 현장에 다녀온 대학생 다섯 팀이 제안한 복원의 기준

2024년 11월 15일, 산불지역 토양 재생 연구단 「리:포레스트 서포터즈」 다섯 팀이 강릉 경포 산불 피해지에서 배양액을 뿌리고 교란 식물을 걷어 냈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팀들은 자연적 복원과 인위적 복원을 비교하고, 복원이 끝났다고 판단할 자신만의 지표를 제안하는 리포트를 12월 초에 냈습니다.

2026-09-29

연재산불 복원 이야기 3
활동2024 리:포레스트 서포터즈(산불지역 토양 재생 연구단) · 다섯 팀(모집 기준 4인 1팀)
현장2024. 11. 15. 강원 강릉시 저동 산불 피해지
과제팀별 리포트 두 주제(자연적 복원과 인위적 복원 비교, 복원 성공을 판단할 지표 제안) · 코드오브네이처 검토 의견
줄기가 검게 그을린 소나무 사이 비탈에서 여러 사람이 흩어져 풀을 뽑고 배양액을 뿌린다
11월 15일, 불탄 소나무가 선 비탈 곳곳에 흩어져 작업하는 리:포레스트 서포터즈

2024년 11월 15일, 대학생과 시민으로 꾸린 「리:포레스트 서포터즈」가 강릉 경포 산불 피해지를 찾았습니다. 이타서울이 모집한 산불지역 토양 재생 연구단으로, 모집 기준 4인 1팀인 다섯 팀이 현장 활동에 참여하고 팀별 리포트를 썼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전한 2024년 여름 복원에 이어진 활동입니다.

11월 15일, 경포 현장

활동 전 참여자들은 팀마다 분무기를 나눠 받았습니다. 코드오브네이처가 준비한 배양액을 분무기에 채워 맨흙이 드러난 구역에 뿌리고, 비탈 곳곳의 미국자리공 같은 교란 식물을 캐내 자루에 담았습니다. 코드오브네이처 일정표에도 이날 양액 살포와 봉사자 미생물 살포가 적혀 있습니다.

쪼그려 앉은 참여자들이 주황색 분무기에 액체를 채운다
활동 전, 분무기에 배양액을 채우는 참여자들
상자 옆 바닥에 주황색 분무기 여러 개가 모여 있다
팀마다 나눠 쓴 분무기
초록 풀이 난 비탈에서 사람들이 허리를 숙여 작업한다
비탈에 흩어져 작업하는 참여자들
그루터기와 어린나무 지지대가 있는 맨흙 위에서 두 사람이 분무기를 든다
맨흙이 드러난 구역에 배양액을 뿌리는 모습
산이 멀리 보이는 비탈에서 분무기를 멘 참여자가 서 있다
분무기를 메고 비탈을 오르는 참여자들
마른 풀숲에 몸을 숙인 참여자들
풀숲에서 교란 식물을 캐는 모습
참여자 셋이 붉은 자루에 뽑은 식물을 담는다
걷어 낸 식물을 자루에 담는 참여자들
맨흙 위에 붉은 줄기의 미국자리공 더미가 놓여 있다
캐낸 미국자리공

현장에서 본 모습은 리포트에도 그대로 옮겨졌습니다. 1팀은 하층 식생(숲 바닥의 풀과 작은 나무)조차 자리 잡지 않아 흙이 드러나 있었고 미국자리공 같은 교란 식물이 퍼져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4팀은 이날의 활동 경험을 리포트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불탄 나무와 마른 풀 너머로 마을과 밭이 보인다
활동지에서 내려다본 피해지와 마을

과제 하나, 자연적 복원과 인위적 복원

현장 활동 뒤 팀마다 두 주제로 리포트를 썼습니다. 첫 주제는 산불 피해지를 스스로 회복하도록 두는 자연적 복원과, 나무를 심고 흙을 관리하는 인위적 복원 가운데 어느 방식이 더 적합한가였습니다.

다섯 팀은 어느 한쪽만 고르는 이분법을 피했습니다. 1팀과 2팀은 장기적으로는 자연적 복원이 생태계의 자정 능력을 되살리는 데 낫다고 보면서도, 교란 식물이 퍼지고 흙이 드러난 곳에는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3팀은 초기에는 인위적 복원으로 흙의 유기물과 양분을 채우고 이후 자연 천이(식물 군락이 시간에 따라 스스로 바뀌어 가는 과정)를 돕는 병행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이때 사람과 장비가 흙을 밟아 다지지 않도록 드론을 쓰자는 의견도 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연적 복원이 우선시되어야 하나, 산불 피해지의 경제, 사회, 환경적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장 효과적인 복원 방식을 적용해야 산불 복원에서 효율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리:포레스트 서포터즈 1팀 리포트 —

4팀은 2000년 동해안 산불 직후 공동조사단이 피해 면적의 81%는 자연 복원이 가능하고 19%는 어렵다고 본 결과를 들어, 자연의 힘만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지가 분명히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이끼 배양액이나 토양 미생물 배양액으로 흙을 자연 회복이 가능한 상태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4팀의 결론입니다.

과제 둘, 복원되었다고 말할 기준

두 번째 주제는 복원 성공을 판단할 기준이었습니다. 실제로 복원 완료를 선언하는 의사 결정 절차와 별개로, 팀마다 자신만의 지표와 평가 체계를 세워 보는 과제였습니다.

2팀과 4팀은 흙의 기준을 숫자로 적었습니다. 2팀은 유기물 함량 3% 이상과 pH 6.0~7.5를 복원의 조건으로 두고, 씨앗 발아율이 교란 전의 85% 이상이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4팀은 공극률(흙 속 빈틈의 비율) 50% 이상, 시간당 1~10cm 이상의 투수성(물이 흙에 스며드는 정도), pH 6.0~7.5를 토양 환경 항목으로 두고 야생동물 서식과 식생 정착 여부를 함께 평가하는 표를 만들었습니다.

동물들은 환경에 있어 매우 민감하다. 작은 사소한 부분 하나로도 생존의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야생동물들이 해당 지역에 서식지로 정착했다는 것은 생태계가 안정화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 리:포레스트 서포터즈 4팀 리포트 —

3팀은 평가를 두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2년 주기의 단기 모니터링에서는 초기 내화성 수종(불에 잘 견디는 나무)의 정착 비율과 토양 수분, 지표 식생 복원 정도를 보고, 10년 단위의 장기 모니터링에서는 혼합림 구성과 수관(나무 윗부분의 가지와 잎) 폐쇄, 기후변화에 맞는 수종 비율을 봅니다. 5팀은 토양과 식생, 생물 지표를 현장 조사와 위성 원격탐사(위성이나 항공기로 멀리서 관측하는 기술)로 함께 측정하는 방법을 정리했고, 1팀은 지위 지수(땅이 나무를 얼마나 잘 키우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복원 효과를 수치로 평가하는 틀을 제안했습니다.

단기 모니터링과 장기 모니터링 항목을 적은 두 상자와 화살표
3팀이 제안한 모니터링 체계. 단기는 2년 주기, 장기는 10년 단위로 봅니다(3팀 리포트)

2팀의 복원 아이디어

2팀은 복원 아이디어도 내놓았습니다. 지렁이와 톡토기 같은 토양 동물을 복원지에 공급하기, 뿌리에 균근균(식물 뿌리와 함께 사는 곰팡이)을 접종하기, 칼슘과 마그네슘, 미생물을 담은 알약 모양 토양 캡슐을 만들어 뿌리기, 반려견 산책길에 배양액 통을 달아 넓은 구역에 뿌리는 참여 프로그램입니다.

전문가의 검토 의견

코드오브네이처는 다섯 팀의 리포트에 하나하나 검토 의견을 달았습니다. 근거를 바탕으로 기승전결을 갖췄다거나 시각 자료로 전달력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제안한 아이디어의 기술적·경제적 실현 가능성을 짚어 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복원이 되었다고 볼 기준과 평가 체계를 더 분명히 하라는 의견은 세 팀에 공통으로 붙었습니다. 비전문가 독자를 위해 용어를 풀어 쓰고, 어떤 조건에서 어떤 복원 방법이 맞는지 안내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현장 사진 더 보기

1/5  11월 15일, 살포기를 준비하는 서포터즈
2/5  활동지로 향하기 전 모인 서포터즈
3/5  비탈 곳곳으로 흩어져 활동하는 모습
4/5  활동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5/5  활동지에서 내려다본 마을과 들판

화살표를 누르거나 옆으로 넘겨 보세요. 사진 5장입니다.

다음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2025년 경포 산불 피해지 토양 복원사업 결과 보고서의 데이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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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복원 이야기 3 · 이타서울 × 코드오브네이처
리포트 작성: 리:포레스트 서포터즈 1~5팀 · 검토: 코드오브네이처 · 편집: 이타서울
내용: 2024 리:포레스트 서포터즈 1~5팀 최종 리포트(2024. 12.) · 코드오브네이처 리포트 검토 의견 · 이타서울 활동 기획안
사진: 이타서울(2024. 11. 15.), 모니터링 도식은 3팀 리포트. 참여자 얼굴은 하트로 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