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복원 이야기 1] 맨흙이 드러난 비탈에 이끼 포자를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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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복원 이야기 1] 맨흙이 드러난 비탈에 이끼 포자를 뿌리다

2025년 산불로 흙이 드러난 경북 영덕 별파랑공원에서 코드오브네이처와 이타서울이 2026년 3월부터 토양 복원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사전 답사와 토양 채취, 6월 13일 시민 참여 살포, 7월 31일 국제고 학생 활동과 1차 모니터링까지 중간 보고서의 기록을 사진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2026-09-29

연재산불 복원 이야기 1
사업명영덕 산불피해지 토양 복원 프로젝트
대상지경북 영덕 별파랑공원 산불 피해지 1구역(우선 적용 구간 약 1ha)
수행㈜코드오브네이처 · 협력 이타서울
주요 일정2026. 3. 5. 토양 채취 · 6. 13. 본 살포 · 7. 31. 1차 모니터링
풍력발전기가 선 능선 아래 산불 피해지 비탈 위로 드론이 배양액을 흩뿌린다
6월 13일 행사 당일 드론 살포

2025년 대형 산불이 지나간 경북 영덕 별파랑공원에는 풀이 사라지고 맨흙이 드러난 비탈이 남았습니다. 토양 복원 기술 어드바이저 코드오브네이처와 이타서울은 2026년 3월 이 비탈의 흙을 조사한 뒤 6월에 이끼 배양액을 뿌렸고, 지금은 변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산불 복원 현장의 이야기를 작은 에피소드로 나누어 전하는 연재의 첫 편으로, 8월에 나온 중간 보고서의 기록과 사진을 모두 옮겼습니다.

사업 개요

이 사업은 산불 피해지에 토양 복원 솔루션을 적용해 식생이 회복될 기반을 만들고, 그 방식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핵심은 이끼 포자를 뿌려 산림 피해지가 녹지로 돌아오는지를 검증하는 일입니다. 결과는 앞으로 복원 사업을 넓히고 해마다 모니터링할 방향을 정하는 기초 자료로 씁니다.

  • 복원 기간: 2026년 3월 5일부터(협의에 따라 다음 해까지 연장 가능)
  • 복원 방식: 모스비(Mosby) 키트와 미생물 배양액 복합 살포
  • 사업 범위: 미리 합의한 훼손 구역에 한해 복원 실행부터 성과 측정까지
  • 주요 산출물: 복원 전후 데이터, 성과 측정 결과, 대규모 사업 전환 판단 자료

대상지: 별파랑공원 1구역

별파랑공원은 영덕군이 관리하는 공원 부지로,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찾는 공공 공간입니다. 산불 뒤 경관과 생태 기반이 크게 훼손되어 회복이 시급한 곳이기도 합니다. 1·2·3구역을 미리 검토한 끝에 2026년에는 1구역을 우선 적용 구역으로 정했습니다.

별파랑공원 위성사진에 1구역과 2구역, 3구역 경계가 표시되어 있다
대상지 위치. 별파랑공원 안에서 1·2·3구역을 나누어 검토했습니다
다섯 단계 복원 사업 수행 흐름도
복원 사업 수행 흐름: 대상지 사전 조사와 현장 확인 → 기초 데이터 확보 → 복원 방식과 운영 방향 수립 → 본 살포·교육과 현장 운영 → 모니터링과 결과 보고

사전 답사: 현장 점검과 살포 계획 수립

답사에서는 산불 피해 현황과 차량 접근성,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폈습니다. 살포 범위와 작업 동선, 드론과 사람이 각각 뿌릴 수 있는 곳도 이때 가렸고, 여기서 정한 내용이 이후 시료 채취와 본 살포 계획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 대상 구역: 1·2·3구역을 검토해 2026년에는 1구역을 우선 복원
  • 현장 특성: 2025년 산불로 흙이 드러나고 식생이 훼손되어 토양 안정화와 식생 회복 기반이 필요
  • 차량 접근성: 차량 진입과 자재 반입 가능
  • 복원 면적: 1구역 안 우선 적용 구간 약 1ha
  • 운영: 이타서울과 함께 시민 참여형 복원 활동 운영 가능
  • 살포 방식: 참여자 직접 살포와 드론 살포 병행
  • 유의 사항: 행사 운영과 작업 동선, 살포 구역을 나누고 현장 리드와 안전관리 체계를 갖출 것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언덕, 풀 없이 드러난 맨흙 비탈
사전 답사 때의 대상지 전경
맨흙 위에 놓인 소형 드론과 조종기를 든 손
드론으로 대상지 현황 파악
비탈 앞에서 두 사람이 살포 범위를 가리키며 이야기한다
현장 상황에 맞춰 계획 수립

복원 전 토양 시료 채취

복원을 시작하기 전인 3월 5일에는 흙의 기초 상태를 확인하려고 시료부터 채취했습니다. 채취는 농촌진흥청 고시 제2025-17호 「비료의 품질검사방법 및 시료채취기준」을 따랐고, 분석은 ㈜AT분석센터가 맡았습니다. 이 값이 나중에 달라진 점을 견줄 복원 전 기준이 됩니다.

대상지 위성사진에 시료 채취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토양 시료 채취 위치(북위 36°25'15.23", 동경 129°25'06.67")
두 사람이 맨흙에 쪼그려 앉아 시료를 채취한다
토양 시료 채취
모종삽으로 탄 나뭇가지가 덮인 흙을 판다
토양 시료 채취
망치로 채취 도구를 흙에 박는 손
토양 시료 채취

시민과 학생이 함께한 복원

영덕군과 협력 기관이 미리 협의해 행사 일정에 맞춘 살포 참여 프로그램을 꾸렸습니다. 현장에서는 복원 취지를 안내하고, 참여자가 직접 뿌리고, 드론 살포를 시연하는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 6월 13일(토) 「별빛 따라 걷는 영덕의 밤」: 참여를 희망한 시민 50명, 산불 피해지 복원 이론 설명과 살포 실습 90분
  • 7월 31일(금) 국제고등학교 현장 복원 활동: 희망 학생과 교사 10명, 이론 설명과 살포 실습 90분
천막 아래에서 참여자들에게 배양액을 보여 주며 설명한다
(시민 참여 활동) 토양 복원 이론 설명
안내 팸플릿을 건네는 손
(시민 참여 활동) 토양 복원 안내 팸플릿 배부
가족 단위 시민들이 비탈에 흩어져 살포 작업을 한다
(시민 참여 활동) 시민이 참여한 복원 작업
시민들이 비탈 위로 뿌려지는 드론 살포를 지켜본다
(시민 참여 활동) 행사 때 드론 복원 작업 시범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설명을 듣는다
(국제고 활동) 토양 복원 이론 설명
분무기에 배양액을 채우는 모습
(국제고 활동) 토양 복원 배양액 제조
학생이 분무기로 비탈에 배양액을 뿌린다
(국제고 활동) 토양 복원 작업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국제고 활동) 살포 작업 뒤 인터뷰

6월 13일, 본 살포

본 살포는 1구역 안에서도 훼손이 심한 우선 적용 구간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지형과 접근성, 안전을 고려해 사람이 직접 뿌리는 방식과 드론 살포를 함께 썼습니다. 자재는 코드오브네이처의 토양 복원 솔루션 모스비와 자운영 종자이며, 행사에 맞춰 코스모스 종자 1kg을 더했습니다.

  • 이끼 원사체(포자가 싹을 틔워 생긴 실 모양의 조직. 솔이끼, 지붕빨간이끼, 서리이끼): 드론 2,000ml, 봉사자 직접 살포 1,500ml
  • 액체 양액(식물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녹인 액체): 드론 200,000ml, 봉사자 직접 살포 1,500ml
  • 입제(알갱이 형태) 양액: 드론 200kg
  • 자운영 종자: 드론 50kg
  • 코스모스 종자: 1kg 추가 지원
시민들이 분무기를 메고 비탈에 배양액을 뿌린다
시민 참여 직접 살포
안전모를 쓴 작업자 두 명이 대형 드론 옆에서 자재 자루를 옮긴다
드론 살포 준비

7월 31일, 1차 모니터링

살포 7주 뒤에는 흙 표면 상태와 종자의 발아, 초기 생육을 살피고 사진으로 경과를 남겼습니다. 대상지 전반에서 초본류가 비교적 촘촘하게 자라고 있었고, 살포 구역 안의 초기 식생 형성도 양호했습니다. 식생 지수(NDVI, 식물이 얼마나 활발하게 자라는지 나타내는 값)는 1구역 우선 적용 구간 평균이 0.251에서 0.348로 0.097, 약 38.6% 올랐습니다.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비탈에 초록 풀이 군데군데 자랐다
7월 31일 1차 모니터링 때의 대상지 전경
맨흙 사이로 풀이 고르게 올라온 모습
7월 31일 1구역 현장
1구역 안이 보라와 파랑으로 낮게 나타난 식생 지수 지도
살포 전 식생 지수(NDVI) 지도. 점선 안이 1구역입니다
같은 범위에서 1구역 안에 초록과 노랑이 늘어난 식생 지수 지도
1차 모니터링 때의 식생 지수(NDVI) 지도

다만 이 변화를 이끼만의 효과로 볼 수는 없습니다. 6월에서 7월 사이는 풀이 한창 자라는 때이고, 자운영과 코스모스 종자도 함께 뿌렸으며, 뿌리지 않은 구역과 나란히 비교한 값도 아직 없습니다. 보고서도 이번 결과를 7월 기준의 중간 경과로 두고, 최종 평가는 후속 모니터링과 종합 분석 뒤에 내리기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

2차 모니터링에서는 1구역의 식생 변화와 발아, 생육이 이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핍니다. 그 결과와 현장 여건을 함께 검토해 2구역과 3구역으로 넓힐지도 판단합니다.

  • 완료(3~7월): 대상지 사전 조사, NDVI 스크리닝, 복원 구역 설정, 복원 전 토양·식생 데이터 수집, 모스비 배합과 물량 산정, 본 살포와 참여 활동, 초기 활착(뿌리를 내려 자리 잡는 것) 모니터링
  • 진행 예정(8~12월): 중간 보고와 모니터링 분석, 모니터링과 필요 시 보식(빈자리를 다시 채워 뿌리는 것) 살포, 전후 비교 채취와 분석, 복원 후 데이터 수집, 토양 복원 결과서 발간, 다음 해 확대 계획 수립

이끼를 먼저 뿌리는 이유

불탄 비탈에 나무를 다시 심어도 뿌리를 내리기까지 여러 해가 걸리고, 그동안 비가 올 때마다 흙이 쓸려 내려갑니다. 이끼는 흙 알갱이 사이를 얽으며 표면을 얇게 덮어 흙을 제자리에 붙잡습니다. 이끼가 바람과 물에 의한 침식을 막는다는 데에는 연구자들 사이에 강한 합의가 있습니다(Ladrón de Guevara·Maestre, 2022). 다만 이 연구는 건조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비가 많은 한국의 산불 피해지에서 어떻게 자리 잡는지는 현장 기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함께한 곳, 코드오브네이처

코드오브네이처는 이끼 포자를 인공으로 배양해 황폐해진 흙을 되살리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이타서울의 토양 복원 분야 전문 기술 어드바이저입니다. 영덕에 쓴 복원 키트 모스비는 이끼 포자 배양액과 영양 양액, 식물 생장 호르몬액, 공생 미생물액으로 구성되며, 물에 희석해 맨흙에 뿌립니다. 두 단체는 2024년 강릉 경포 산불 피해지에서 처음 함께 복원 활동을 했습니다.

다음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2024년 강릉 경포에서 복원이 시작된 여름을 전합니다. 이후 대학생 연구팀이 본 경포, 2025년 경포 결과 보고서의 데이터, 영덕 2차 모니터링 결과 순서로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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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복원 이야기 1 · 이타서울 × 코드오브네이처
보고서 작성: 코드오브네이처(연구·복원 수행) · 편집: 이타서울
사진과 수치: 코드오브네이처 「영덕 산불피해지 토양 복원 프로젝트 중간 보고서」(2026. 8. 25.)
참고 문헌: Ladrón de Guevara M, Maestre FT (2022). Ecology and responses to climate change of biocrust-forming mosses in drylands. Journal of Experimental Bot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