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경회복력 현장 기록] 거리를 유지하는 일과 그 기록: 동자동 걷기 기록과 QR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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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환경회복력 현장 기록] 거리를 유지하는 일과 그 기록: 동자동 걷기 기록과 QR 지도

2026년 11월 5일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과 동자동, 후암동, 갈월동 골목을 걸으며 남긴 기록을 관찰 경로 지도, 리터 프로버넌스, 평면 콜라주로 정리하고, 공공 쓰레기통 QR 지도를 유지관리와 구축적 유지관리의 관점에서 제안합니다.

2026-11-07

골목 벽 앞 바닥에 각목, 흰 판재, 종이 상자가 모여 있는 사진
14:29 골목 벽 앞에 놓인 각목, 판재, 종이 상자 더미입니다.

도시환경회복력 현장 기록 | 서울 용산구 동자동, 후암동, 갈월동 | 2026년 11월 5일(목)

1. 질문

거리는 누가 유지하고, 그 노동은 왜 보이지 않을까요.

거리의 쓰레기는 치우는 순간 사라지고, 치운 사람의 시간과 수고도 눈에 띄지 않게 됩니다. 다음 날 같은 자리에 다시 쓰레기가 쌓여도, 그 자리가 왜 되풀이해 더러워지는지는 기록으로 남지 않습니다. 이 글은 하루 동안 한 동네를 걸으며 치운 일을 기록으로 남긴 시도이며, 그 기록을 거리에 돌려주는 방법으로 QR 지도를 제안합니다.

2. 현장

2026년 11월 5일(목)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과 이타서울 운영진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후암동, 갈월동 일대 골목을 함께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서울역 남쪽의 주택가와 오래된 상가가 섞인 동네입니다.

  • 기록: 이타시티 앱 계정 세 개로 걷기 기록 네 건을 남겼습니다. 14시 2분에 시작해 15시 36분에 끝났습니다.
  • 걸은 길: GPS 기준 약 4.5km이며, 신호가 흔들려 실제보다 길게 잡혔을 수 있습니다.
  • 공공 쓰레기통: 운영진이 같은 날 일대의 공공 쓰레기통 7곳의 위치와 받는 품목을 조사했습니다.

참여 학생들은 걷고 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 빗물받이를 열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담배꽁초는 물론이고 비닐이나 플라스틱 같은, 사람들이 생활하다 버린 쓰레기가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 참여 학생 A —

빗물받이에서 강을 거쳐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참여 학생 B —

담배꽁초가 이 정도로 많은지 몰랐습니다.

— 참여 학생 C —

3. 방법

이타서울이 거리를 되풀이해 치우고 기록하는 프로젝트 체인지 스트리트의 사이트 분석 모임에서 써 온 세 가지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 관찰 경로 지도(Transect): 걸으며 찍은 영상에서 장면을 뽑아, 무엇이 어디에 있었는지 판독해 걸은 길 위에 늘어놓습니다.
  • 리터 프로버넌스(Litter Provenance): 판독한 물건 가운데 부피가 있는 것(상자, 봉투, 가구, 폐자재, 컵 등)을 오려 내고, 사진과 반경 20m 안 가게의 업종을 근거로 어떤 종류의 활동에서 나왔는지 추정합니다. 누가 버렸는지를 가리는 일이 아닙니다.
  • 평면 콜라주(Plan Collage): 오려 낸 물건 조각을 지도 위 찍힌 자리에 세워, 쓰레기가 모이는 자리를 한 장에 보여 줍니다.

판독과 발생원 추정은 AI 모델이 사진을 분석해 진행했으며, 운영진이 그중 일부를 원본 사진과 대조했습니다. 얼굴과 자동차 번호판은 판독 전에 가렸습니다.

4. 발견

4-1. 관찰 경로 지도: 판독 665건

네 기록에서 판독한 장면은 665건입니다(확실 142, 추정 523).

무엇을 보았나건수
보도 위 작은 쓰레기204
빗물받이(주변과 안)127
담배꽁초75
잔해로 보이는 것68
내놓은 쓰레기 더미(배출 적치)66
화단 속 작은 쓰레기55
방치된 물건47
폐가구16
음료 컵7

자리로 나누면 보도가 346건으로 가장 많았고, 빗물받이 같은 빗물 유입 시설이 127건, 가로 녹지가 76건이었습니다. 한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 빗물받이는 기록에서도 두 번째로 많이 나온 자리였습니다.

동자동 일대 지도 위에 걸은 길과 쓰레기 상태 무늬, 오른쪽 시간축, 아래 증거 사진 다섯 장이 있는 기록 판
관찰 경로 지도, 2026년 11월 5일(목) 14:02~14:39 한 참여자의 걷기. 회색 점과 선은 다른 참여자의 경로입니다.
보도 끝 화단 옆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와 흰 스티로폼 상자
14:15 보도 끝 화단 옆에 놓인 노란 바구니와 스티로폼 상자.
초록 그물을 덮은 화단 위에 낙엽과 작은 쓰레기가 걸려 있는 사진
14:39 그물을 덮은 화단 위의 낙엽과 작은 쓰레기.

4-2. 리터 프로버넌스: 물건 46점

부피가 있는 물건 103점을 골라 발생원을 추정했습니다. 같은 물건을 다른 장면에서 다시 고른 26점을 하나로 묶고, 사진만으로 가르기 어렵거나 쓰레기가 아닐 수 있는 31점(쓰는 중인 화분, 건물 바닥 덮개, 보관 중인 교통 콘 등)을 뺐더니 46점이 남았습니다.

발생원 종류점수
가게 영업11
지나는 사람(흡연, 음료 포함)10
공사와 설비9
가정7
이사와 정리(가구)1
가르지 못함8

배출 상태로 보면 정해진 배출 장소가 아닌 곳에 둔 경우(장소 이탈)가 24점으로 가장 많았고, 오래 둔 흔적이 보이는 경우(방치)가 8점, 정해진 방식대로 내놓은 경우(정상 배출)가 5점, 가르지 못한 경우가 9점이었습니다. 점수는 고른 물건의 수이며 쓰레기 총량을 뜻하지 않습니다.

발생원 종류(영업, 주거, 통행, 이사와 정리, 공사와 설비, 미확정)별 선반에 오린 쓰레기 조각을 크기 비율대로 늘어놓은 판
리터 프로버넌스 판. 판정한 물건 46점을 발생원 종류별 선반에 실제 크기 비율로 세웠습니다. 그림 대신 이유를 적은 칸은 조각을 쓸 수 없었던 물건입니다.
동자동 일대 평면도 위 걸은 길에 오린 물건 사진 조각과 번호를 얹은 그림과 번호 목록
평면 콜라주(한 참여자의 걷기, 물건 23점). 오린 물건을 찍힌 자리에 얹었습니다. 바탕 © 국토교통부 VWorld.
후암동 일대 평면도 위 걸은 길에 오린 물건 조각과 번호를 얹은 그림과 번호 목록
평면 콜라주(다른 참여자의 걷기, 물건 16점).

4-3. 쓰레기통 7곳과 쓰레기가 모이는 자리

공공 쓰레기통 7곳 가운데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모두 받는 곳은 4곳(1~4번), 일반쓰레기만 받는 곳은 3곳(5~7번)입니다. 5~7번 근처에서 재활용품을 받는 가장 가까운 곳은 4번이며, 걸어서 약 280m, 480m, 520m 떨어져 있습니다(OpenStreetMap 기반 도보 경로 계산).

걷기 기록이 쓰레기통 반경 60m 안을 지나간 곳만 보면, 판독 장면이 4번 근처 41건, 5번 근처 30건, 7번 근처 4건, 6번 근처 0건이었습니다. 1~3번 근처는 이날 걸은 길이 지나가지 않아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루 기록이라 쓰레기통 위치와 쓰레기 양의 관계를 말할 수는 없으며, 다음 조사에서 같은 자리를 다시 살펴볼 질문으로 남깁니다.

어두운 동자동 지도 위에 걸은 길과 판독 지점이 흰 선과 점으로 있고, 번호 1~7 쓰레기통이 초록과 주황 원으로, 5~7번에서 4번까지 주황 점선 경로가 그려진 그림
동자동 공공 쓰레기통 7곳의 QR 부착 위치와 11월 5일 걸은 길을 나타낸 지도입니다. 초록 원은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을 함께 받는 곳이며, 주황 원은 일반쓰레기 전용입니다. 점선은 재활용품을 받는 4번 쓰레기통까지 걷는 길입니다. 쓰레기통 옆 숫자는 반경 60m 안에서 사진으로 확인한 현장 판독 건수입니다. 바탕 © 국토교통부 VWorld, © OpenStreetMap 기여자.

5. 유지관리와 구축적 유지관리

이 글은 거리를 돌보는 일을 두 겹으로 봅니다.

  • 유지관리: 거리를 쓸고 줍고 고쳐 지금의 상태를 지키는 일입니다. 매일 이어지는 이 일이 거리의 쓸모를 지킵니다.
  • 구축적 유지관리: 유지관리 위에 기록을 더하는 일입니다. 같은 자리를 되풀이해 치우면서 그때마다 무엇이 다시 쌓이는지 적고, 그 기록을 조경과 도시 설계의 근거로 쌓아 갑니다. 이 글에서 처음 쓰는 작업 용어입니다.

기록의 바탕은 현장에서 매일 거리를 치우는 분들의 경험과 지식입니다. 이번 걷기에서 학생들이 빗물받이에서 꺼낸 쓰레기, 주운 담배꽁초, 옮긴 상자는 치우는 순간 사라졌지만, 장면 665건과 물건 46점의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이 기록이 같은 자리에서 여러 번 쌓이면, 예컨대 어떤 쓰레기통이 재활용품을 받지 않아 분리배출이 끊기는지, 어떤 빗물받이에 덮개 구조 때문에 꽁초가 모이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QR 지도: 기록을 거리에 돌려주는 방법

공공 쓰레기통 7곳에 QR 을 붙일 예정입니다. QR 은 어디에 무엇을 버릴 수 있는지 알려 주고, 지나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이타시티의 기존 거리 QR(go.ita.city 짧은 주소)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 이 자리 안내: 이 쓰레기통이 무엇을 받는지 한 줄로 보여 줍니다. 받지 않는 품목이 있으면 받는 가장 가까운 곳과 걸어서 걸리는 거리를 함께 보여 줍니다. 영어 한 줄을 함께 적습니다.
  • 길찾기: 받는 곳까지 카카오맵 길찾기로 바로 이어집니다.
  • 쓰레기통 상태 알리기: 쓰레기통이 꽉 찼거나 망가졌을 때 두 번 눌러 알릴 수 있습니다. 연락처는 받지 않습니다. 이타서울이 접수 내용을 모아 구청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QR 로 들어온 알림은 그 자리에서 언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보여 주는 기록이 되고, 지나는 사람도 구축적 유지관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화면 시안 두 장. 쓰레기통이 받는 품목, 가장 가까운 분리배출함까지의 거리와 길찾기 단추, 상황 네 가지
공공 쓰레기통 QR 화면 시안(5번 쓰레기통 예). 왼쪽은 처음 화면, 오른쪽은 쓰레기통 상태 알리기를 누른 뒤입니다.

7. 한계

  • 하루, 오후 한 시간 반의 기록입니다. 요일과 시간에 따라 거리 모습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위치는 휴대폰 GPS 기준이라 일반적으로 수 m에서 십여 m 어긋날 수 있습니다. 쓰레기통 좌표는 길과 동네 수준까지만 대조했습니다.
  • 판독과 발생원 추정은 AI 모델이 하고 운영진이 일부를 대조했습니다. 전부를 사람이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 발생원은 종류에 대한 추정이며 버린 사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 QR 7곳은 아직 붙이기 전입니다. 화면과 알림 접수는 붙인 뒤에 실제로 확인합니다.
  • 참여자들의 경로가 겹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8. 다음

같은 자리를 다시 걷습니다. 쓰레기통 7곳에 QR 을 붙인 뒤 한 달 동안 들어온 알림과 다음 걷기 기록을 함께 분석해, 어느 자리에서 무엇이 되풀이되는지 다시 보고하겠습니다.

조사: 이타서울 운영진, 이화여자대학교 참여 학생 | 정리: 사단법인 이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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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기록: 이타시티 앱 환경탐사, 2026년 11월 5일(목) 14:02~15:36
- 기록 문법: 이타서울 거리 기록 문법(아홉 유형, 요소-상태+품목)
- 바탕 지도: 건물 © 국토교통부 VWorld, 길 © OpenStreetMap 기여자
- 분석: 사단법인 이타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