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우리 각자가 소비한 쓰레기를 책임지는 것이 우선”이라며 각 개인이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개인의 행동 하나하나는 작고, 기술의 발전이 세계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개인이 ‘우리’가 되어 함께 가는 그 발걸음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여성이 삶의 방향을 전환하며 시작한 작은 모임이 오늘날 수만 명의 손길을 엮는 거대한 환경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한유사랑 대표가 이끄는 ‘이타서울’의 이야기다. “이타적이라고 하면 보통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걸 떠올리는데, 남도 위하되 나를 먼저 위하자는 뜻을 담은 이름이에요. 무엇이든 나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결국 남도 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바탕이 됐죠.” 이타서울은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데이터 기록으로 남기는 ‘데이터 플로깅’을 통해 지난 3년간 14억mg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32.3tonCO2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냈다. 해양폐기물 저감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휴먼테크놀로지 2023’ 사회공공부문 우수상, ‘2024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비영리 스타트업 부문 대상 등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하며 환경 활동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심장판막 기형을 앓고 있던 한유사랑 대표는 전공인 그림을 그리는 시간 외에는 거의 누워지내는 생활을 지속하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강렬한 바람을 갖게 됐다. 의사의 권유로 심폐 기능을 촉진하는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기획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이타서울’의 작은 출발이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는 첫 기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의기투합한 이타서울의 다음 프로젝트명은 ‘레이스 업’.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아빠와 아이가 함께 쓰레기로 자동차를 만들어 경주를 펼치는 활동으로, 가족 단위의 호응이 커 3년간 지속됐다. 처음엔 쓰레기의 생애 주기를 늘리는 환경 활동이라 믿고 시작했건만 그 믿음은 오래지 않아 깨졌다. 쓰레기로 만든 자동차는 다양한 복합 재료가 더해져 분리배출이 훨씬 어려웠고 결국 쓰레기 소각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쓰레기와 함께 데이터를 줍는 ‘데이터 플로깅’
환경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은 무엇일까, 뼈아픈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쓰레기, 특히 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를 직접 줍는 활동이었다. 특이점이 있다면 쓰레기를 주울 때 데이터를 함께 줍는 것이다. 이렇게 ‘데이터 플로깅’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이타서울의 독창적인 환경 활동이 시작됐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데이터 기록으로 남겨 선행을 확산시키고 정책에도 활용한다. 쓰레기 데이터 기록을 위해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애플리케이션도 직접 개발했다.
이타서울의 쓰레기 데이터 앱 ‘이타시티’는 ‘포켓몬고’ 게임을 모티브로 했다. 사람들이 포켓몬고를 잡기 위해 핸드폰을 들고 공원을 누비는 모습을 보며 쓰레기를 줍고 기록으로 남기는 활동도 가능할 것이라 본 것. 물론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다. 쓰레기 하나를 주울 때마다 쓰레기의 종류와 개수를 입력한다. 쓰레기를 주운 시각과 GPS 기반 장소 정보가 함께 기록된다. 이렇게 모인 쓰레기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여러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령 어떤 지역에 담배꽁초 수거함이 더 필요한지와 같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쓰레기의 종류와 양은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까지 5만 명 이상이 ‘이타시티’ 앱에서 주기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축적된 쓰레기 데이터 라벨은 약 405만 건에 이른다. 1000만 건이 모이면 데이터로서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게 돼, 환경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자료로도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 해변을 입양해 쓰레기를 줍는 반려해변 사업
지금까지 쓰레기 데이터가 가장 가치 있게 활용된 사업은 이타서울 활동의 또 다른 큰 축인 ‘반려해변’ 사업이다.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시작됐던 ‘반려해변’ 사업은 기업과 학교를 비롯한 각종 기관이 전국의 해변을 하나씩 입양해 구성원들이 그곳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었는데, 이타서울의 제안으로 여기에 데이터 플로깅을 접목했다. 해변의 쓰레기도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해수욕장에는 도시에서 유입된 쓰레기가 많고, 인적이 드문 해변에는 부표나 그물 같은 어업 폐기물이 주를 이룬다. 이타서울은 해변 쓰레기를 16개의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맞춤형 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은 해양수산부의 공감을 얻었고, 올해부터 해수부가 반려해변 사업을 민간에 위탁하며 이타서울이 운영사무국으로 지정됐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기록을 남기는 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처음에는 활동가 동료들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나의 선행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보는 것만으로도 선행을 유지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한유사랑 대표는 2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에 두 번씩 플로깅을 하며 29만 개의 데이터를 기록한 한 활동가의 사례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혼자 활동을 이어갔으나 가까운 지역에서 조금씩 참여자가 늘어나 현재는 매일 4명이 같은 시간에 데이터 플로깅을 하고 있다고. 기록 자체, 그리고 기록이 쌓이는 경험이 행동을 지속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한 개인의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환경 활동에 몰입하는 동안 “너 언제까지 그거 할래?”라며 대학원으로 돌아오길 기다려 주셨던 동양화전공 김보희, 오용길, 이종목 교수님들은 어느새 퇴임하셨다. 애정 넘치게 기다려주셨던 교수님들이 이제는 이화에 계시지 않음에 그리움과 죄송함,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지구를 위해 씩씩하게 다른 길을 걷는 제자를 또한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이타서울은 ‘데이터 플로깅’을 통해 지난 3년간 14억mg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32.3tonCO2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냈다. 해양폐기물 저감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휴먼테크놀로지 2023’ 사회공공부문 우수상, ‘2024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비영리 스타트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실패한 소비라도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
환경 감수성이 높아졌음에도 각 개인의 삶에서 무엇부터 변해야 할지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다. 한유사랑 대표는 손수건으로 감싼 자신의 텀블러를 바라보며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몇 년 전에 실수로 구매한 텀블러예요. 기능을 깊이 따져보지 않고 값싸게 구매한 이 텀블러는 보온도 잘 안되고, 심지어 새기까지 해서 이렇게 손수건으로 감싸서 다녀야 해요.” 실패한 소비라도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태도는 그만큼 삶의 불편을 감수하는 일이기에, 자연스레 소비에 보다 신중하게 된다. 싼값에 많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의 일부가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바다에 흘러가고 우리의 몸속에 다시 나노 플라스틱으로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이 재활용된다고 믿지만, 사실상 플라스틱을 소재별로 분류하여 재활용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고, 열에너지를 가해 원유화하는 방식도 엄청난 탄소배출을 일으켜 실효성이 없다.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것이라는 믿음은 일종의 신화예요. 우리가 하고 있는 플라스틱 분리수거는 최선이라기보다는 차악이죠. 모아서 처리해야 바다로 흘러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우리 몸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각 개인이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쓰레기 문제는 개인의 행동, 기업의 책임, 정부의 정책이 모두 얽힌 복합적인 문제다. 한 대표는 “우리 각자가 소비한 쓰레기를 책임지는 것이 우선”이라며 각 개인이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사실 개인의 행동 하나하나는 작고, 기술의 발전이 세계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개인이 ‘우리’가 되어 함께 가는 그 발걸음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을 이끄는 경영진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들도 결국은 개인들의 모임이며, 개인들이 자신의 삶을 일부 바꾼다면 기업도 정부도 변화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낙관적으로 믿고 있어요.” 이화인들에게는 특히 환경 감수성을 가진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했다. “쓰레기에 대한 환경 감수성을 널리 퍼뜨리려는 분, 하루하루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분, 비건 지향으로 살아가려는 분, 동네와 커뮤니티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분들은 경험상 대부분 여성이었어요. 환경 문제 해결에 여성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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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 개인이 ‘우리’가 되어 함께 가는 발걸음과 방향이 중요
선한 영향력으로 엮인 거대한 환경 네트워크 ‘이타서울’
한 대표는 “우리 각자가 소비한 쓰레기를 책임지는 것이 우선”이라며 각 개인이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개인의 행동 하나하나는 작고, 기술의 발전이 세계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개인이 ‘우리’가 되어 함께 가는 그 발걸음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여성이 삶의 방향을 전환하며 시작한 작은 모임이 오늘날 수만 명의 손길을 엮는 거대한 환경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한유사랑 대표가 이끄는 ‘이타서울’의 이야기다. “이타적이라고 하면 보통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걸 떠올리는데, 남도 위하되 나를 먼저 위하자는 뜻을 담은 이름이에요. 무엇이든 나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결국 남도 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바탕이 됐죠.” 이타서울은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데이터 기록으로 남기는 ‘데이터 플로깅’을 통해 지난 3년간 14억mg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32.3tonCO2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냈다. 해양폐기물 저감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휴먼테크놀로지 2023’ 사회공공부문 우수상, ‘2024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비영리 스타트업 부문 대상 등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하며 환경 활동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심장판막 기형을 앓고 있던 한유사랑 대표는 전공인 그림을 그리는 시간 외에는 거의 누워지내는 생활을 지속하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강렬한 바람을 갖게 됐다. 의사의 권유로 심폐 기능을 촉진하는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기획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이타서울’의 작은 출발이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는 첫 기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의기투합한 이타서울의 다음 프로젝트명은 ‘레이스 업’.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아빠와 아이가 함께 쓰레기로 자동차를 만들어 경주를 펼치는 활동으로, 가족 단위의 호응이 커 3년간 지속됐다. 처음엔 쓰레기의 생애 주기를 늘리는 환경 활동이라 믿고 시작했건만 그 믿음은 오래지 않아 깨졌다. 쓰레기로 만든 자동차는 다양한 복합 재료가 더해져 분리배출이 훨씬 어려웠고 결국 쓰레기 소각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쓰레기와 함께 데이터를 줍는 ‘데이터 플로깅’
환경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은 무엇일까, 뼈아픈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쓰레기, 특히 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를 직접 줍는 활동이었다. 특이점이 있다면 쓰레기를 주울 때 데이터를 함께 줍는 것이다. 이렇게 ‘데이터 플로깅’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이타서울의 독창적인 환경 활동이 시작됐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데이터 기록으로 남겨 선행을 확산시키고 정책에도 활용한다. 쓰레기 데이터 기록을 위해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애플리케이션도 직접 개발했다.
이타서울의 쓰레기 데이터 앱 ‘이타시티’는 ‘포켓몬고’ 게임을 모티브로 했다. 사람들이 포켓몬고를 잡기 위해 핸드폰을 들고 공원을 누비는 모습을 보며 쓰레기를 줍고 기록으로 남기는 활동도 가능할 것이라 본 것. 물론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다. 쓰레기 하나를 주울 때마다 쓰레기의 종류와 개수를 입력한다. 쓰레기를 주운 시각과 GPS 기반 장소 정보가 함께 기록된다. 이렇게 모인 쓰레기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여러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령 어떤 지역에 담배꽁초 수거함이 더 필요한지와 같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쓰레기의 종류와 양은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까지 5만 명 이상이 ‘이타시티’ 앱에서 주기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축적된 쓰레기 데이터 라벨은 약 405만 건에 이른다. 1000만 건이 모이면 데이터로서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게 돼, 환경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자료로도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 해변을 입양해 쓰레기를 줍는 반려해변 사업
지금까지 쓰레기 데이터가 가장 가치 있게 활용된 사업은 이타서울 활동의 또 다른 큰 축인 ‘반려해변’ 사업이다.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시작됐던 ‘반려해변’ 사업은 기업과 학교를 비롯한 각종 기관이 전국의 해변을 하나씩 입양해 구성원들이 그곳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었는데, 이타서울의 제안으로 여기에 데이터 플로깅을 접목했다. 해변의 쓰레기도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해수욕장에는 도시에서 유입된 쓰레기가 많고, 인적이 드문 해변에는 부표나 그물 같은 어업 폐기물이 주를 이룬다. 이타서울은 해변 쓰레기를 16개의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맞춤형 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은 해양수산부의 공감을 얻었고, 올해부터 해수부가 반려해변 사업을 민간에 위탁하며 이타서울이 운영사무국으로 지정됐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기록을 남기는 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처음에는 활동가 동료들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나의 선행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보는 것만으로도 선행을 유지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한유사랑 대표는 2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에 두 번씩 플로깅을 하며 29만 개의 데이터를 기록한 한 활동가의 사례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혼자 활동을 이어갔으나 가까운 지역에서 조금씩 참여자가 늘어나 현재는 매일 4명이 같은 시간에 데이터 플로깅을 하고 있다고. 기록 자체, 그리고 기록이 쌓이는 경험이 행동을 지속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한 개인의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환경 활동에 몰입하는 동안 “너 언제까지 그거 할래?”라며 대학원으로 돌아오길 기다려 주셨던 동양화전공 김보희, 오용길, 이종목 교수님들은 어느새 퇴임하셨다. 애정 넘치게 기다려주셨던 교수님들이 이제는 이화에 계시지 않음에 그리움과 죄송함,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지구를 위해 씩씩하게 다른 길을 걷는 제자를 또한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이타서울은 ‘데이터 플로깅’을 통해 지난 3년간 14억mg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32.3tonCO2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냈다. 해양폐기물 저감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휴먼테크놀로지 2023’ 사회공공부문 우수상, ‘2024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비영리 스타트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실패한 소비라도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
환경 감수성이 높아졌음에도 각 개인의 삶에서 무엇부터 변해야 할지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다. 한유사랑 대표는 손수건으로 감싼 자신의 텀블러를 바라보며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몇 년 전에 실수로 구매한 텀블러예요. 기능을 깊이 따져보지 않고 값싸게 구매한 이 텀블러는 보온도 잘 안되고, 심지어 새기까지 해서 이렇게 손수건으로 감싸서 다녀야 해요.” 실패한 소비라도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태도는 그만큼 삶의 불편을 감수하는 일이기에, 자연스레 소비에 보다 신중하게 된다. 싼값에 많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의 일부가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바다에 흘러가고 우리의 몸속에 다시 나노 플라스틱으로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이 재활용된다고 믿지만, 사실상 플라스틱을 소재별로 분류하여 재활용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고, 열에너지를 가해 원유화하는 방식도 엄청난 탄소배출을 일으켜 실효성이 없다.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것이라는 믿음은 일종의 신화예요. 우리가 하고 있는 플라스틱 분리수거는 최선이라기보다는 차악이죠. 모아서 처리해야 바다로 흘러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우리 몸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각 개인이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쓰레기 문제는 개인의 행동, 기업의 책임, 정부의 정책이 모두 얽힌 복합적인 문제다. 한 대표는 “우리 각자가 소비한 쓰레기를 책임지는 것이 우선”이라며 각 개인이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사실 개인의 행동 하나하나는 작고, 기술의 발전이 세계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개인이 ‘우리’가 되어 함께 가는 그 발걸음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을 이끄는 경영진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들도 결국은 개인들의 모임이며, 개인들이 자신의 삶을 일부 바꾼다면 기업도 정부도 변화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낙관적으로 믿고 있어요.” 이화인들에게는 특히 환경 감수성을 가진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했다. “쓰레기에 대한 환경 감수성을 널리 퍼뜨리려는 분, 하루하루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분, 비건 지향으로 살아가려는 분, 동네와 커뮤니티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분들은 경험상 대부분 여성이었어요. 환경 문제 해결에 여성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이화여자대학교 매거진,
https://magazine.ewha.ac.kr/
대표이사 한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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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38)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4길 20, 803호
(03766)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 5길 35, B 105호
T) 070-8015-4141 (일반문의 1번, 대외협력 2번) F)050-708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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